남들 회사 갈 때
나 절에 간다
내 거처는 비승비속(非僧非俗)의 언덕 한켠
나의 본업은
밤새워 내리는 밤비를
요사채 뒤뜰 항아리에 가득 담는 일
하지만
내리는 밤비는 항아리를 채우지 못하니
나의 부업은
나머지 빈 곳을 채우는 일
나는 항아리를 껴안고
비 내리는 꿈속을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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