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들은 왜 늦게 도착하는지,
혹은 한자리에서 잊히거나 하는지요
날리는 저 꽃잎들 다 겨울의 유서인데요
그런 어떤 소멸만이 꽃을 피우나 봐요
사랑을 완성하는 것
물그림자에 비친 언제나 한발 늦고 마는
깨진 마음이듯이
철들고 물드는 건 아파 아름다워요
울음에서 울음으로 서로 젖는 매미들
제 몸을 벗은 날개로 영원 속으로 날아가요
폐허가 축조하는 눈부신 빛의 궁전
눈물에서 열매로
그늘에서 무늬로
계절이 깊어갈수록 훨훨 가벼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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