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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별과의 일박 / 이성목

 

 

 

 

 

 

 

 

 

 

 

 

 

 

 

 

 

 

 

 

 

 

  너를 사랑하는 날은 몸이 아프다

  너는 올 수 없고 아픈 몸으로 나는 가지 못한다

  사랑하면서 이 밝은 세상에서는 마주 서지 못하고

  우리는 왜 캄캄한 어둠 속에서만 서로를 인정해야 했는가

  지친 눈빛으로만 아득하게 바라보고 있어야 했는가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너를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나는

  한숨도 못 자고 유리 없는 창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우리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어디선가 별이 울음소리를 내며 흘러갔고

  어디선가 꽃이 앓는 소리를 내며 돌아왔다

  그건 언제였던가

  어깨 위로 비가 내리고 빗방울 가슴 치며 너를 부르던 날

  그때 끝이 났던가 끝나지는 않았던가

  울지 말자 사랑이 남아 있는 동안은

  누구나 마음이 아프다고

  외로운 사람들이 일어나 내 가슴에 등꽃을 켜 준다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 별빛을 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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