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때로는
너도 부러 들키고픈 상처가 있었을까
이 세상 어디쯤 나를 세우기가 그리도 버거웠었네
때로는 사는 일로 눈시울도 붉히고
사는 것 내 맘 같지 않아 비틀거리다
위태로운 마음으로 허방을 짚으면
휘이청 저 산 위에 기울어진 불빛들
빗장 속의 안부를 묻고 싶었네
모두들 어디에 기대어 사는지
너는 또 무엇으로 세상을 견디는지
너에게 이르는 길은 너를 넘어가는 것보다
더욱 숨이 찼었네
상처도 삭으면 향기를 이루리라
노을에 지친 어깨는 또 그렇게 일러주지만
석간 하나 사들고 길모퉁이 돌아서면 문득,
대궁밥만큼 비어 있는 산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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