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기서
향기 진한 모카 내음 맡으며
세상 모두 없어진다 해도
잔등이 길게 하고 하늘만 보고 있겠다
나 여기서
알콜 냄새 진동하는 술통을 끌어 안고
땅이 빙빙 돌 때까지 버티고 있겠다
나 여기서
바람
구름
낙엽
눈이 지나고 꽃이 필 때까지 외롭고 싶다
나 여기서
삶
사랑
이별
별이 수없이 지고
태양이 찾아와도 순수하고 싶다
아무도 오지 않는 나만의
시간들이 그립다
나 그냥 여기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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