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닌 3년 전에 돌아가셨지
묘비에 새긴 날짜 내 가슴 날짜와 다르지
내겐 언제나 3년 전에 가셨지
비껴가는 세월 멀어지는 법인데
우린 외려 점점 가까워지지
어머닌 늘 3년만큼 떨어져 계시지
어머니 나 사이 3년 세월 불씨
어느 날일는지, 연기마저 사그라지면
“어머니, 저 왔어요, 다녀왔다니까요!”
방학 날 들뜬 아이 되어 외치겠지
부모만 자식 가슴에 묻는 게 아닌가 봐
자식도 부모 가슴에 묻는가 봐
도대체 어머니 계신 천국 어딜까
어디기에 이처럼 가슴 따스할까
내 가슴에 어머니 계시면
아암, 천국도 내 가슴에 있는 거지
머리에서 가슴만큼 먼 천국
세월 불씨 내내 사랑하며 살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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