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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마침표 하나 / 황규관

 

 

 

 

 

 

 

 

 

 

 

 

 

 

 

 

 

 

 


    어쩌면 우리는 
    마침표 하나 찍기 위해 사는지 모른다 
    삶이 온갖 잔가지를 뻗어 
    돌아갈 곳마저 배신했을 때 
    가슴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건  작은 마침표 하나다 
    그렇지, 마침표 하나면 되는데 
    지금껏 무얼 바라고 주저앉고 또 울었을까 
    소멸이 아니라  소멸마저 태우는 마침표 하나 
    비문(非文)도 미문(美文)도 
    결국 한 번은 찍어야 할 마지막이 있는 것, 
    다음 문장은 그 뜨거운 심연(深淵)부터다 
    아무리 비루한 삶에게도 마침표 하나, 
    이것만은 빛나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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