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의 안개는 슬픔의 무게로 어깨를 누른다
심심하면 한두 잎씩 떨구어주던 굴참나무도
어깨가 무거웠던지 순식간에 무더기로 털어낸다
나의 얼굴을 스치며 떨어지는 나뭇잎이 말한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때가 되었으니
때를 알아
어머니의 자궁으로 돌아가는 모습은 아름답다
그것이 곧 적멸의 길이어니
저 안갯속 어딘가에
나의 영혼 편히 쉴 집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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