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가슴에 맺힌 종양을
병원에서 덮어버린 그날부터 아버지는
곡기를 끊으셨다
아버지,
어머니 가시던 날 아침
어머니보다 먼저 꽃잎처럼 지셨는데
사막이란 사막은 죄다 우리 집으로 몰려와
웅성거렸다
꽃 두 송이가 같은 날 같은 시각
사막 한가운데 이슬처럼 맺혔다고
그런데 그 꽃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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