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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천연 조미료 / 신순임

 

 

 

 

 

 

 

 

 

 

 

 

 

 

 

 

 

 

 

 

 

 

  살 오른 달 밤

  소금 묻은 몸들 뒤적이며 등 긁어주는 안개가

  바다 얘길 부풀린다

  바다와 같이 나이 먹는다는 감포댁

  노루 꼬랭지만 한 햇볕에도 물길질해

  오남매 번듯하니 길러 놓은 지금

  넌실되는 다시마 미역이 아른거려

  비린내와 함께 딴 해산물

  노리개처럼 다듬어 만든 쌈짓돈으로

  손자들 맛난 것 사 주는 게 낙이라는데

  멸치가 끌고 온 감포댁의 바다

  모로 누워 단잠 자는 보리새우랑

  검푸른 바다 파도 타던 다시마를 곱게 갈아

  한소끔 끓이면

  감포댁의 바다가 하얀 파도 몰고 와

  싱싱한 밥상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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