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위 닭 쳐다보듯 무심히 지내온 평생
되 보면 어지간히도 맘고생만 시킨 나날
고맙단 간지러운 말론 답하기 모자라오
애달프고 살가운 것만 사랑은 아니요
달포 내내 들락날락 병원신세 질 때는
불현듯 못 다 갚은 정 겁이 덜컥 납디다
산다는 게 지나고 보면 다진 맘도 속절없이
괜스레 퉁명스런 말 건네기도 받기도
하기사 이제껏 별 탈 없이 곁에 있다는 게 어디요
미안하고 안쓰럽고 후회될 뿐이지만
잘 참고 잘 견디고 잘 살았다 여깁시다
살 동안 속죄할 테니 아프지나 마시오
- 시집, 구름 간다, 구름이 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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