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사고 멸치 국물 우려
아들 녀석의 해장국을 끓이는 아침
시원한 국물 한 사발이라도 이젠 싱싱한
실감으로 가닿고 싶다
네 방황의 한 자락에 노름하다 정학 맞게 된
자식 일로 학교 불려간 어느 시인은
여기저기 머리를 조아리고 풀려나와
부드럽게 한마디 던졌다는데
“그래, 돈은 좀 땄더나?”
이 아침 쟁쟁한 햇빛에 기대어
그 아비의 경지를 따라가 보는데
“인마, 빨리 나와 해장국 안 처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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