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만 살다 떠나야지
그러다 또 일 년이 가는 세월
속절없이 허무해도 벌레처럼 울지는 말아야지
이제 낮이 점점 짧아지면 체온은
조금씩 내려갈 것이다
삶이 새소리 같지 않더라도
무지개 같은 세상이 오지 않더라도
새처럼 훌쩍 떠나지는 말아야지
처음 뿌리내려 정든 곳에서 내 몸의
제일 높은 곳에다 작고 둥근 꽃잎을 내달아야지
한 철이 다 지나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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