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쑥부쟁이 / 김윤현

 

 

 

 

 

 

 

 

 

 

 

 

 

 

 

 

 

 

 

 

 

 

  한철만 살다 떠나야지

  그러다 또 일 년이 가는 세월

  속절없이 허무해도 벌레처럼 울지는 말아야지

  이제 낮이 점점 짧아지면 체온은

  조금씩 내려갈 것이다

  삶이 새소리 같지 않더라도

  무지개 같은 세상이 오지 않더라도

  새처럼 훌쩍 떠나지는 말아야지

  처음 뿌리내려 정든 곳에서 내 몸의

  제일 높은 곳에다 작고 둥근 꽃잎을 내달아야지

  한 철이 다 지나가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