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무신 잘박대는 절 마당
여승의 장삼 자락에 매달려 우는 풍경소리
걸어온 길을 몸에 두르고
옷깃에 스친 인연을 다시 만지작거린다
노란 산국같이 소곳한 스님 얼굴에
수줍게 피는 저 우담바라
고이지 않는 우물이여
부도 탑 그림자 밟는 작은 어깨 위에
멈춘 달빛
오히려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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