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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볼우물 / 김란희

 

 

 

 

 

 

 

 

 

 

 

 

 

 

 

 

 

 

 

 

  하얀 고무신 잘박대는 절 마당

  여승의 장삼 자락에 매달려 우는 풍경소리

  걸어온 길을 몸에 두르고

  옷깃에 스친 인연을 다시 만지작거린다

  노란 산국같이 소곳한 스님 얼굴에

  수줍게 피는 저 우담바라

  고이지 않는 우물이여

  부도 탑 그림자 밟는 작은 어깨 위에

  멈춘 달빛

  오히려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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