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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넥타이 / 임영조

 

 

 

 

 

 

 

 

 

 

 

 

 

 

 

 

 



 

 

 

 

 

 

 

 

 

 

 

  이른 아침 거울을 보며 스스로

  목을 맨 올가미가 온종일 나를 끌고 다닌다

  사무실로 거리로 찻집으로 술집으로

  또 무슨 식장으로 끌고 다닌다

  서투른 근엄을 위장해 주고 더러는 나를

  비굴하게 만들고 갖가지 자유를 결박하는 끈

 

  도대체 누굴까?

  이 견고한 줄로 내 목을 거뜬히 옭아 쥔 자는

 

  답답해라

  어머니의 탯줄을 끊고 세상에 나온 이후

  나는 아무런 줄도 잡지 못하고

  불안한 도시 안갯속을 헤매는 양(羊)

 

  제발 정신 좀 차려야지

  하루에도 몇 번씩 다짐하면서

  뒤틀린 넥타이를 고쳐 매지만 나는 다시

  고분고분 길들여진다

  낯선 시간 속으로  바쁘게 끌려가는

  서러운 노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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