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상을 주름 잡았던 이도
늙으면 주름에게 주름 잡히지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처럼 팽팽하면 좋으련만
뭉게뭉게 피어난 구름 같은 주름 뭉갤 수가 없지
목 주름 턱으로 가린다고 가려질 턱 있나
눈 주름 입으로만 웃는다고 속아줄 눈 있나
죽으러 가는 길이 멀지 않았는지
이런 주글주글 죽을 순서 새겨진
바코드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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