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가까운 그 여자는 흘리는 일에 달인이다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닌데
지갑을 스카프를, 심지어 핸드백조차 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리를 뜬다
한 생각에 몰두하면 그것 밖의 생각을 흘려버리는
얼굴도 곱상한 그녀는 명문대학을 나왔지만
두고 온 것을 찾겠다고 허둥거린다
언젠가 내가 물었다
도대체 왜 그래요?
하지만,
마음만은 흘리지 않는다고 맹세하는 그 여자
먼 간이역 의자에 두고 온 청춘이
아직 있을 것만 같아 망설이는
저쪽 세상 가다가도
흘린 것 찾으러 다시 되돌아올 것만 같은
그. 여. 자
나를 닮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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