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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버무린 가족 / 김형철

 

 

 

 

 

 

 

 

 

 

 

 

 

 

 

 

 

 

 

 

 

 

 

 

   우리 셋은 서로 코디가 맞지 않는다

   그래도 붙어산다

   아내는 텔레비전 남자와 연애하는 재미로

   아들은 이유 없는 역마살 재미로

   나는 질펀한 글 쓰는 재미로

   그래도 붙어산다

 

   붙어산다,  고목나무에 매미처럼

   우리 셋은 버럭 화도 내고 호통치고

   깔깔 웃기도 한다

   우리 셋은 코드가 맞지 않아도 밥은 잘 버무린다

   단것과 쓴것이 잘 버무려져 신 것이 되었을 망정

   서로 버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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