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짐승 한 마리
눈을 부스스 뜨고는 벌떡 일어나 면도를 하고
허겁지겁 우유 한 컵 빵 한 조각
양복을 입고 넥타이도 반듯하게
승용차를 타고 바흐를 들으며 자동차 전용도로
운전대를 단단히 잡고서는
어떻게든 송곳니가 드러나지 않아야
- 시집 『하늘 저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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