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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실연사 / 전윤호

 

 

 

 

 

 

 

 

 

 

 

 

 

 

 

 

 

 

 

 

 

 

 

 


   국보나 보물은 없지만
입장료도 없는

   땀이 눈물처럼 흐르는

   한 30분 오르면 헉헉대는 육신

   부처가 꼭 안아주는 그런 절이 있으면 좋겠다

   거창하게 죽음을 꺼내지 않더라도 

   막 데어 어쩔 줄 모르는 화상 같은 이를테면

   실연당한 사람에게 방석 내주고

   차 한 잔 건네는 주지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낮에는 목탁이 달래고

   밤에는 풍경이 다독거리는 추녀 밑

   앉은뱅이 책상과 이부자리만 있는 방에서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편지를 쓰면

   다음 날 환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절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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