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나 보물은 없지만 입장료도 없는
땀이 눈물처럼 흐르는
한 30분 오르면 헉헉대는 육신
부처가 꼭 안아주는 그런 절이 있으면 좋겠다
거창하게 죽음을 꺼내지 않더라도
막 데어 어쩔 줄 모르는 화상 같은 이를테면
실연당한 사람에게 방석 내주고
차 한 잔 건네는 주지는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
낮에는 목탁이 달래고
밤에는 풍경이 다독거리는 추녀 밑
앉은뱅이 책상과 이부자리만 있는 방에서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 편지를 쓰면
다음 날 환한 얼굴로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절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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