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가 한 몸이다
어느 바다를 떠나왔을까
물결무늬 한 벌
맨살에 이는 파도가 출렁거린다
바다의 제 짝을 잃어버리고 뭍에서 만난 다른 짝
뒤늦게 만난 운명이라고
짜디짠 가슴에 품고 있다
소금으로 절인 생
쓰라린 살점도 아랑곳하지 않는
백주에 벌이는 저 낯 뜨거운 포옹
좌판이 들썩거린다
죽음까지 가려고 맹세했을까
몸을 포개고 누운 연인 한 쌍
비릿한 불륜이 싱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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