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기 며칠 전
풀어헤쳐진 환자복 사이로 어머니 빈 젖 보았습니다
그 빈 젖 가만히 만져보았습니다
지그시 내려다보시던 그 눈빛
당신을 보았습니다
그처럼 처연하고
그처럼 아름다웁게
고개 숙인 꽃봉오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야훼와 부처가 그 안에 있었으니
이생에서도 다음 생에도
내가 다시 매달려 젖 물고 싶은 당신
내게 신은
당신 하나로 넘쳐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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