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꼭 쥔 열무단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인생의 논이랑과 밭고랑을
수없이 기어 넘던 쪽진 어머니
젖은 바람 어깨에 메어
초승달처럼 휘어진 허리
고단한 비명 소리에
옹이 진 검버섯이 내려앉았는지
동여맨 몸빼바지 고무줄 자국
허릿단이 서럽도록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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