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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평화 만들기 / 김수목

 

 

 

 

 

 

 

 

 

 

 

 

 

 

 

 

 

 

 

 

 

 

 

 

 

  졸지에 독거노인이 되신 울 엄마

  무척 외로우신가보다

  어젯밤 전화에서는 뒷집 개똥이아부지한테

  찰밥 한 그릇 줬다고 하신다

  수십 년간 한 담을 쓰면서도 말을 트지 않으시더니

  뒷집 쪽 담벼락 호박 한 덩어리라도 따가면

  웬수처럼 욕을 욕을 퍼부으시더니

  이제는 어지간히 외로우신지

  밥을 나누어 먹는단다

  담 너머로 밥그릇도 주고 받는단다

  나누어 먹는 밥이

  화해다

  평화다

  담벼락 정도는 너끈히 허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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