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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윤회(輪迴)의 흔적 / 우성영

 

 

 

 

 

 

 

 

 

 

 

 

 

 

 

 

 

 

 

 

 

 

 

 

 

 

 

  여섯 자 백송나무 관()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버지의 당당하던 모습은 없다

  크디큰 허무함이다

 

  영원의 집 지을 재목이라시며

  창호지 겹겹 바르시던 관재(棺材)

  예고된 이별이며 슬픔의 흔적이었다

  삶을 마감하는 원천의식으로

  싸늘한 땅에 흙을 덮는다

  이 근원적인 슬픔이여

 

  삶은 윤회라는 굴레로 구속을 강요받는다

  슬픔은 이승의 영원한 징표다

  시간은 칼날을 무디게 만들었어도 무딘 칼날에

  묻어나는 선명한 순수의 선혈(鮮血)

  시간이라는 개념만으로 치유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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