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자 백송나무 관(棺)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버지의 당당하던 모습은 없다
크디큰 허무함이다
영원의 집 지을 재목이라시며
창호지 겹겹 바르시던 관재(棺材)
예고된 이별이며 슬픔의 흔적이었다
삶을 마감하는 원천의식으로
싸늘한 땅에 흙을 덮는다
이 근원적인 슬픔이여
삶은 윤회라는 굴레로 구속을 강요받는다
슬픔은 이승의 영원한 징표다
시간은 칼날을 무디게 만들었어도 무딘 칼날에
묻어나는 선명한 순수의 선혈(鮮血)
시간이라는 개념만으로 치유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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