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토하라고
모시조개를 소금물에 담근다
몇몇은 입을 겨우 떼고 모래 알갱이를 뱉어낸다
소금물로 깨끗이 씻어내어 한소끔 끓여낸다
모두가 입을 벌려 조갯살을 드러내서
투명함을 증명하는데
한 놈 만 아직도 입을 꾹 다문 채 묵묵부답인데
그럴 수밖에
진흙 뻘이 가득 담겨 입을 여는 날에는
시원하게 끓인 국물을 모두 버리게 된다
죄는 묵묵 부답인 그놈이 모두 뒤집어써라
네가 입을 여는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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