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헐어 끼니때마다
따가움으로 눈물이 줄줄 흐른다
상처가 맵고 짠 것들을 만날 때마다
네가 왔다 간 헐은 자리에서 그리움이 운다
이렇게 눈물 줄줄 흘리면서도
앞에 놓인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워야 하는 것이 삶인가
너 왔다 간 빈자리 들여다보며
오래오래 아파하는 것이 사랑인가
네가 왔다 간 자리는 조금 헐어있을 뿐인데
상처가 독한 기억들을 만날 때마다
언제나 그리움이 먼저 비명을 지른다
나를 떠난 사랑이여,
끼니때마다 눈물 줄줄 흘리며 해치워야 하는
밥 한 그릇으로 너는 내 앞에 놓여 있다
맵고 짠 기억들 앞에서 병신 같이,
벼엉신같이 상처보다 그리움이 먼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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