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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별다방 미스킴 / 김선순

 

 

 

 

 

 

 

 

 

 

 

 

 

 

 

 

 

 

 

 

 

 

 

 

 

 

 

 

 

  후끈한 바람이 먼저 그녀를 훑고 지난다

  속눈썹 짙게 그늘져 아스라한 눈매

  요염하게 까만 점 하나가 붙은 도톰하고 빠알간 입술

  찰싹 달라붙은 땡땡이 주홍 블라우스에

  초록 미니스커트

  아찔한 뒤태를 황홀히도 떠받친 하이힐,

 

  떴다! 육감적인 그녀가

 

  입술을 오므리고 풍선껌을 불어 터트리는

  모습에 사내들은 차라리 그 입안의 껌이라도 되어

  노곤노곤 해지고 싶겠지

  금방이라도 앞 단추를 터트리며

  해방을 부르짖을 것만 같은

  블라우스 속 하얀 유방이 위태, 위태

 

  “옵빠 안녕“

 

  빨간 헬멧에 스쿠터를 탄 치명적인 그녀 콧소리에

  늙거나 젊거나 수컷들의 심장은 뜀박질을 서두르고

  자제력 잃은 아랫도리는 뻐근하게 텐트를 치겠지

 

  바람은 알까

  옵빠란 촌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