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끈한 바람이 먼저 그녀를 훑고 지난다
속눈썹 짙게 그늘져 아스라한 눈매
요염하게 까만 점 하나가 붙은 도톰하고 빠알간 입술
찰싹 달라붙은 땡땡이 주홍 블라우스에
초록 미니스커트
아찔한 뒤태를 황홀히도 떠받친 하이힐,
떴다! 육감적인 그녀가
입술을 오므리고 풍선껌을 불어 터트리는
모습에 사내들은 차라리 그 입안의 껌이라도 되어
노곤노곤 해지고 싶겠지
금방이라도 앞 단추를 터트리며
해방을 부르짖을 것만 같은
블라우스 속 하얀 유방이 위태, 위태
“옵빠 안녕“
빨간 헬멧에 스쿠터를 탄 치명적인 그녀 콧소리에
늙거나 젊거나 수컷들의 심장은 뜀박질을 서두르고
자제력 잃은 아랫도리는 뻐근하게 텐트를 치겠지
바람은 알까
옵빠란 촌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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