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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엉겅퀴 어머니 / 이초우

 

 

 

 

 

 

 

 

 

 

 

 

 

 

 

 

 

 

 

 

 

 

 

 

 

  봄이 오면 조롱박에서 어머니 냄새난다,

  가시 잎 속 자홍 꽃 보송보송 봉분 위에는 달이 자라고,

  엉겅퀴들이 어머니 몰래

  이승의 시간을 지우고 있다.

 

  모롱이 돌아가면 먼저 와 기다리시는 어머니,

  이승의 나이 거꾸로 잡수시는 어머니, 젊어지신다.

  자꾸만 엉겅퀴 속으로 들어가시는 어머니.

  송이채로 매달린 이승의 시간을 지우며

  뻘 깊은 뿌리 속을 걸으신다,

  하염없이 뿌리가 씻어 주었을까?

  티 없이 맑다. 화장도 하시지 않은 얼굴,

  봉분처럼 하얗고 둥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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