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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반가사유 / 박명숙

 

 

 

 

 

 

 

 

 

 

 

 

 

 

 

 

 

 

 

 

 

 

 

 

  입꼬리만큼 마음의 꼬리를 끌어올리고

  사유는 반만 접어 무릎 위에 올린다

  그믐을 흘러들어온 달빛이 정박 중이다

 

  떠날 듯 머무를 듯 잠길 듯 떠오를 듯

  뺨에 물린 손가락으로 고요를 짚는 동안

  눈초리 휘어진 달빛이 그믐을 빠져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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