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하필이면 여기 이 선방 앞에
동안거 끝낸 화두 여태 못 풀었는데
가둬둔 묵언의 입에 불잉걸을 물렸느냐
향기도 천 송이라 색깔도 만 송이라
어디다 흩뿌릴까 보냐 달아오른 점점홍을
대웅전 비로자나불도
눈을 질끈 감으셨다
천의 향 만의 색에 봄날은 숨이 차고
가사도 장삼도 휘감기어 젖는구나
울어라 비린 번뇌여
눈이 부은 화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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