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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화엄사 홍매화 / 서숙희

 

 

 

 

 

 

 

 

 

 

 

 

 

 

 

 

 

 

 

 

 

 

 

  어쩌자고 하필이면 여기 이 선방 앞에

  동안거 끝낸 화두 여태 못 풀었는데

  가둬둔 묵언의 입에 불잉걸을 물렸느냐

  향기도 천 송이라 색깔도 만 송이라

  어디다 흩뿌릴까 보냐 달아오른 점점홍을

 

  대웅전 비로자나불도

  눈을 질끈 감으셨다


  천의 향 만의 색에 봄날은 숨이 차고

  가사도 장삼도 휘감기어 젖는구나

  울어라 비린 번뇌여

  눈이 부은 화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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