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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노부부(老夫婦) /구상

 

 

 

 

 

 

 

 

 

 

 

 

 

 

 

 

 

 

 

 

 

 

 

 

 

 

 

 

  아름다운 오해로 출발하여
  참담한 이해에 도달했달까!

  우리는 이제 자신보다도 상대방을 더 잘 안다.

  그리고 오히려 무언(無言)으로 말하고
  말로서 침묵한다.

  서로가 살아오면서 야금야금 시시해지고
  데데해져서 아주 초라해진 지금
  두 사람은 안팎이 몹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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