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참 좋은-

세상 가장 작은 뼈에게 / 정끝별

 

 

 

 

 

 

 

 

 



 

 

 

 

 

 

 

 

 

 

 

 

 

 

  귓속 고막에서 달팽이관 사이

  귓속뼈를 이루는 망치뼈, 모루뼈, 등자뼈라는

  가장 작고 가벼운 뼈들이

  가장 나중까지 듣는다기에

  들을 때 속귀의 귓속뼈들이 움직인다기에

  임종을 선고한 의사가 나가자

  아직 따뜻한 엄마 겨드랑이에 손을 묻고

  엄마 귀에 대고 말했다

  엄마의 가장 작은 뼈들을 내 작은 목소리로 어루만지며

  엄마,

  엄마가 돌아간 시간을 잘 기억할게

  엄마도 잘 기억해서 그 시간에 꼭 찾아와야 해

 

 

 

'좋은, 참 좋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궁에로의 지도 / 김규동  (0) 2025.06.09
어머니를 버리다 / 정병근  (0) 2025.06.09
팔순 언니 손바느질 / 김지현  (0) 2025.06.09
거짓말처럼 봄이 / 심호택  (0) 2025.06.08
어머니 / 김경민  (0)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