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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크루아상 / 정선우

 

 

 

 

 

 

 

 

 

 

 

 

 

 

 

 

 

 

 

 

 

 

 

 

 

  차지게 어디 한번 부풀고 싶었네

  마음 딱지 사이사이 달팽이처럼 돌돌 말아 더 멀리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한껏 단단한 마음이고 싶었네

  네게 닿지 못할 모서리가 있어

  부풀어 부풀어도 닿지 못할 그곳 어디서

  번짐과 옅어짐의 온도로 어쩌면 모르는 척 빠져들고

  사소한 눈길로 슬며시 머무네

  둥글게 입술을 오므린 침묵의 순간에 대하여

  연민은 눈빛으로 구워지네

  애쓰지 않아도 피어나는 겹겹의 슬픔은

  비파의 노래처럼 부풀어가네

  부스러기도 남지 않는 그 말,

  지독한 궁근 설움 몇 덩이 지켜보면서

  기어이 오늘을 내팽개쳐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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