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게 어디 한번 부풀고 싶었네
마음 딱지 사이사이 달팽이처럼 돌돌 말아 더 멀리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한껏 단단한 마음이고 싶었네
네게 닿지 못할 모서리가 있어
부풀어 부풀어도 닿지 못할 그곳 어디서
번짐과 옅어짐의 온도로 어쩌면 모르는 척 빠져들고
사소한 눈길로 슬며시 머무네
둥글게 입술을 오므린 침묵의 순간에 대하여
연민은 눈빛으로 구워지네
애쓰지 않아도 피어나는 겹겹의 슬픔은
비파의 노래처럼 부풀어가네
부스러기도 남지 않는 그 말,
지독한 궁근 설움 몇 덩이 지켜보면서
기어이 오늘을 내팽개쳐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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