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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홍련암에서 / 고진하

 

 

 

 

 

 

 

 

 

 

 

 

 

 

 

 

 

 

 

 

 

 

 

 

 

 

  바다가 번쩍 들어올린 홍련암,

  바다는 왜 하필 절을 그 벼랑 위로 들어올렸을까.

  절 받으러 절을 들어올렸을까.

 

  넙죽넙죽 절을 하다가 파랑새를 보았다는

  보살(菩薩)도 있다는데,

  벼랑 아래 파랑파도가 푸드득 깃을 달고 올라와

  팔작지붕에 앉았던 것은 아닐까.

 

  아무렴 어때.

  아무렴 어때.

  넌 절 받으면 되고  난 절하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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