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대자루를 들고 가자
철 대문 굳게 닫힌 집
그 앞 지날 때마다 주인인양 기세 등등한 저 놈
작은 발소리 하나에도 으르릉~
높은 담장 밖 나를 섬뜩한 송곳니로 덮친다.
삼십육계 줄행랑 치다 무르팍이 깨지면서도
단숨에 먹힐 것 같은 공포에 떤다
겨우 용기를 내 씩씩거리며 발길질을 해보지만
눈썹 하나 까딱 않는 빌어먹을 개!
보쌈 하러 가는 거다
두꺼운 비곗살에
송곳니 들어가 잠시 조는 틈을 타
저 괘씸함을 자루에 잡아넣는 거다
그간 철옹성 같은 집
대문 밖까지 저승사자처럼 휘두르며
암팡지게 나를 물어 뜯던 놈
귀하신 몸
개의 고성을 피해 줄행랑 치게 만든 모독죄
결코 가볍지 않으렷다
밤 새 동네방네 초인종 눌러
피해자들을 불러 모으자
널찍한 공원 복판에 던져놓고 경매 부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