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로를 가로지르던 수캐 덤프트럭 밑에 섰다
휘청 앞발 꺾였다 일어서서
맞은편 내 자동차 쪽 앞서 건넌 암캐를 향하고 있다,
급정거하며 경적 울리다 유리창 밖 개의 눈과 마주쳤다
저런 눈빛의 사내라면 나를 통째로 걸어도 좋으리라
거리의 차들 줄줄 밀리며 큼큼거리는데
죄라고는 사랑한 일밖에 없는 눈빛,
필사적이다
폭우의 들녘 묵묵히 견뎌 선 야생화거나
급물살 위 둥둥 떠내려가는 꽃잎 같은,
지금 내게 무서운 건 사랑인지 세상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간의 생을 더듬어 보아도 보지 못한 것 같은 눈
단 한 번 어렴풋이 닮은 눈빛 하나 있었는데
그만 나쁜 여자가 되기로 했다
그 밤,
젖무덤 출렁출렁한 암캐의 젖을 물리며
개 같은 사내의 여자를 오래도록 꿈 꾸었다
1967년 전북 변산 출생.
전주 기전 여대와 대전대 문학 창작과 졸업.
대전대 문창과 대학원 박사과정.
2002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내 몸을 바다에 들이고)
계간 (시와 상상) 편집장.대전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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