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한낮
반환점을 돌아온 햇살이
슬금슬금 그늘로 내리고 있다
잠깐 졸고 있는 사이
빛나던 한 떼의 꽃무리 지고
어느새 너무 멀리 왔구나
이제 알곡들 걷히고 나면
찬 들에 짧은 겨울 볕 지리라
내 남은 사랑 헤아려도 보는데
웃기지 마라 웃기지 마라며
배시시 손등 위로 내려앉는
노란 은행잎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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