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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가을 물들이다 / 김다현

 

 

 

허망한 약속

바람에만 흔들릴까

그 무엇에 곧잘 흔들려 떨리던 고독

 

향기 품은 꽃

탐스럽게 익어가는 열매

붉게 물든 단풍

내 님의 사랑만 못하더라

 

꿈을 꾸듯 입술에 핀 꽃

가을 모퉁이에 빼앗긴 청춘

다시 못 올 작금

천착하지 못하는 우둔함을 탓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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