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가기 전에
한 번쯤은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의 융단을 밟으며
말이 없어도 좋다
그냥 한 번쯤 나란히 그 길을 걸으며
가을을 느끼고 싶다
말이 없어
속으로 더 많은 말을 하고
마음으로 더 많이 귀를 기울이고
길이 끝나는 곳에서 힘 있게 악수를 하고
조용한 미소를 나누고 싶다
막 돌아서 오는 길이
온통 그리움의 빛깔로 물이 들지라도
가을이 가기 전에
한 번쯤은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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