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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가을이 가기전에 / 신경희

 

 

가을이 가기 전에

한 번쯤은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바스락 거리는 나뭇잎의 융단을 밟으며

말이 없어도 좋다

그냥 한 번쯤 나란히 그 길을 걸으며

가을을 느끼고 싶다

말이 없어

속으로 더 많은 말을 하고

마음으로 더 많이 귀를 기울이고

길이 끝나는 곳에서 힘 있게 악수를 하고

조용한 미소를 나누고 싶다

막 돌아서 오는 길이

온통 그리움의 빛깔로 물이 들지라도​

가을이 가기 전에

한 번쯤은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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