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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가을날 / 김사인




좋지, 가을볕은
뽀뿌링 호청같이 깔깔하지
가을볕은 차
젊은 나이에 혼자된 재종숙모 같지
허전하고 한가하지

빈 들 너머 버스는 달려가고

물방개처럼 추수 끝난 나락 대궁을

나는 뽁뽁 눌러 밟았네
피는 먼지구름 위로
하늘빛은 고요

돌이킬 수 없었네
아무도 오지 않던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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