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가을볕은
뽀뿌링 호청같이 깔깔하지
가을볕은 차
젊은 나이에 혼자된 재종숙모 같지
허전하고 한가하지
빈 들 너머 버스는 달려가고
물방개처럼 추수 끝난 나락 대궁을
나는 뽁뽁 눌러 밟았네
피는 먼지구름 위로
하늘빛은 고요
돌이킬 수 없었네
아무도 오지 않던 가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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