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깔사탕 빨아먹다 흘릴 때면
주위부터 두리번거렸습니다
물론 지켜보는 사람 없으면
혀끝으로 대충 닦아 입속에 다시 넣었구요
그 촌뜨기인 제가 출세하여
호텔 커피숍에서 처음으로 선을 봤드랬습니다
제목도 야릇한 첼로 음악을 신청할 줄 아는
우이한 숙녀와 말이예요
그러데 제가 그만
손등에 커피를 흘리고 말았습니다
손이 무지하게 떨렸거든요
그녀가 내민 넵킨이 코앞까지 왔지만서도
그것보다 빠른 것은
제 혓바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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