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질주도 전전긍긍도 타인의 피처럼 시큰둥해서
나를 나이게 했던 것들
툴툴거리며 편두통 앓던 나사못일랑
코르셋 훌훌 벗어버리듯 풀어버리고 싶을 때
어느 날 갑자기
폐경이 찾아와
어쩌겠나, 결코 폐업하고 싶지 않은 여자를
순순히 반납해야 할 때
오직 내 것이라 믿으며 탐했던
검은 아스팔트와의 뜨거웠던 동침도
추억의 트렁크도 텅텅 거덜 나서
절정의 아득한 높이에서
추락하는 붉은 녹이고 싶을 때
바퀴에 낀 진흙 같은
욕망을 배설하듯 딱 한 번의 서스펜스,
미친 속도의 짜릿한 전율에
목숨 걸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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