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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이별 이후 / 문정희

 

 

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

끼니 오면

입 안 가득 밥알 떠 넣는 일이다

 

옛날 옛날적

그 사람 되어가며

그냥 그렇게 너를 잊는 일이다

 

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 막혀 나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

 

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 것은

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