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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지울 수 없는 기억 / 강시진



정열적인 붉은 피가 거꾸로 흘러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고
저기압 속에 머물던 뇌를 깨운다

인내를 시험하듯
야금야금

나의 영역을 넘어 깊은 심장까지 파고들어 와 
오장육부를 요동치게 한다

어디까지 가고 싶은 것일까
난 사다리를 타고
넌 단단한 동아줄을 타고
멈출 수 없다면  끝까지 걸어가 보자

그 끝이 어디인지 몰라도

​빙점을 지나 점점 올라가는 온도
자꾸만 타올라 꺼지지 않는 군불 
펄펄 끓어올라 종말점을 향해 걸어간다

​밤새 내린 하얀 눈으로 지울 수 없는 흔적
상처만 남느냐
혹한을 이겨내고 눈 속에 
붉게 피어난 정열적인 동백꽃으로 환생하느냐

​그것은 내 마음속에 있노라
조급함은 버리고 
천천히 아날로그 시대를 더듬어
다 벗어 내려놓은 비움 속에 
멈출 수 없는 
강력한 동력이 되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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