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둘에 홀로 되어
아들 하나 키우며 잡초처럼 살다가
며느리 들어오자 살림 물려주고
툇마루에 앉아 종일 흰 구름만 바라보며
어디든 훨훨 날아다니고 싶다던
영천댁 꽃상여 나가던 날
칠월 뭉게구름 하늘에서 내려와
길가 가득 개망초 꽃으로 흩어졌다
하얀 두건 쓴 개망초들
바람에 온 몸 흔들며 곡하다가
상여를 메고 뒷산으로 올라갔고
할머니는 구름이 되어 먼 길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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