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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하늘의 질감 / 한영미

 

 

닿을 수 없는 하늘은 그대처럼 멀다

늘 머리 위에 놓여 어디서나 바라볼 수 있지만

만질 수 없다

멀리 놓인 것들을

꽃이라 말할 수 없음을 용서하시라

사랑은 보퉁이처럼 가슴에 껴안고

어디든 함께 달려갈 수 있어야 하는 것,

그 안에 담긴 것이

낡고 초라한 옷 몇 벌에 불과해도

따뜻하게 서로의 체온을 데울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설령 가시식물이라 할지라도

멈칫대거나 도망치지 않고

손으로 꽉 움켜쥘 수 있어야 붙잡을 수 있는 것,

남는 것은

가시에 찔린 상처뿐이겠지만

그것이야말로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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