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앞만 보고 달렸던 게 잘못이었어
가끔 뒤돌아보는 연습쯤은 해둘 걸 그랬어
이렇게 냉혈로 변할 줄
아는 이 없었을까
한 욕심 부풀려서 네게로 당긴 시위
과녁을 벗어난 채 애먼 하늘 뚫는 통에
낙뢰를 온몸으로 받았지
폭우에 나는, 무너졌지…
미련함 들킬까봐 돌아서서 통곡 했어
속 때 다 밀어낸 뒤 시위 다시 당겼어
비로소
접힌 골목까지
비춰지는 보름달
* 반구제기 : 화살이 적중하지 않았을 때 자기에게서 원인을 찾는다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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