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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참 좋은-

돼지국밥 / 박명옥

 

 

 

가끔 집밥이 싫어지고

뜨거운 국물이 먹고 싶을 때

돼지국밥집을 찾는다

뜨거운 국물을 삼킬 때면

추운 겨울날 아랫목에 앉아

호호 불며 먹던 기억들

멀어서 자주 가지 못한

고향집 어머니 국밥이

그리움으로 남아있다

외롭다고 힘들다고 느껴질 때

돌아갈 수 없는 시간

고향집이 그리워진다

봄이라고 산수유도 피고

목련이 꽃망울 터뜨리는데

마음은 아직 겨울의 끝자락

시린 바람이 분다

몸살이라도 오려는지

뜨끈한 국물 생각이 절로 난다